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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첫 승+ERA 2.88' 켈리, 비결은 '스플리터+스위퍼'

"5년 동안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먹고 살았다. 타자들이 다 알고 기다렸고, 그래서 타자의 시각을 다른 방법으로 교란시키고 싶었다."KBO리그 6년 차. 케이시 켈리(35·LG 트윈스)의 변신은 과연 통할까.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켈리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눈에 띄는 건 구위다. 켈리는 지난해 10승(7패)은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전년(2022년 2.54) 대비 치솟았다. 153개였던 탈삼진도 129개로 줄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만큼 그를 교체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여론까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그를 믿고, 대신 신 구종 장착에 도전하자고 켈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켈리는 한국시리즈(KS)에 두 차례 등판, 완벽한 호투로 통합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변신했다. 어렵게 보였던 재계약도 성공해 한국 생활 6년 차를 맞이했다.아직 시즌 초지만, 올해는 4월 기세가 나쁘지 않다. 3월만 해도 주춤했으나 4월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2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켈리에게 그 비결을 묻자 구종을 들었다. 켈리는 "지난 시즌 KBO리그 온 후 가장 어려운 해를 보냈다"고 돌아보면서 "그래서 비시즌 동안 새로운 구종을 연마했다. 스위퍼를 익혔고, (KS를 앞두고 장착한) 스플리터도 더 가다듬었다"고 소개했다. 12일 경기에서 켈리의 투구 분석표에는 총 29구의 커브, 3구의 스플리터, 8구의 체인지업, 11구의 슬라이더, 7구의 커터(컷패스트볼)가 잡혔다. LG 구단은 이 구종들 중 슬라이더가 스위퍼라고 소개했다.KBO리그는 현재 스위퍼 천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위퍼로 리그를 평정했다. 대체 외인으로 2년 연속 찾았지만 180도 달라진 성적으로 올해 3년 차 재계약에 성공한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 역시 스위퍼에 가까운 횡슬라이더를 구사한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 영입해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중인 제임스 네일의 무기도 역시 스위퍼다.켈리 역시 레퍼토리에 스위퍼를 넣었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신무기 하나로 리그를 평정하는 게 목표는 아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5년이나 뛰다 보니 타자들이 내 성향을 잘 안다. 타자들은 내가 뭘 던질지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나온다. 그래서 새롭게 타자들을 요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전했다.켈리는 "알다시피 내 결정구는 커브였다. 그걸로 5년 동안 먹고 살았다. 그러니 타자들도 아무래도 '켈리는 커브볼이지'라고 알고 들어온다. 그래서 타자의 시각을 다른 방법으로 교란시키고자 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건 직구를 몸쪽에 심어놓고, 직구와 똑같은 궤적에서 움직이는 스위퍼를 던지는 것이었다. 스위퍼로 타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6년 차. 한국 야구는 이제 켈리의 직장을 넘어 삶 그 자체로 느껴졌다. 켈리에게 신입 디트릭 엔스(LG)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그는 웃으면서 "별 얘기는 안 한다. 어떤 곳이 맛집인지, 키즈 카페는 어디가 좋은지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엔스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선수다. 투구에 대해서는 내가 이야기해줄 게 없다. 또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야구 참 볼 만한 걸. 재밌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룬 직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올해지만 LG는 출발이 다소 더디다. 12일 승리로 9승 1무 8패. 5할 승률에서 겨우 +1을 맞췄다.하지만 켈리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야구라는 게 쉽지 않다.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굉장히 높다"면서도 "우리 팀은 베테랑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들이 해결책을 찾을 거고, 팀도 정상 궤도로 올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켈리는 "분명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야구를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하고 있고,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 어려움을 타개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낼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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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켈리 첫 승+문성주-구본혁 역전타' LG, 라이벌 두산 꺾고 3연패 탈출

LG 트윈스가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35)의 호투와 문성주의 동점타, 그리고 대타 구본혁(27)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켈리가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한 가운데 타선이 8회 두 점을 짜내 값진 역전승을 만들었다.LG는 이날 전까지 최근 3연패에 빠졌다. 광주로 내려가 KIA 타이거즈와 만났으나 모두 패했다. KIA 타선의 파괴력에 LG 마운드가 견디지 못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두고 올해도 우승을 노렸으나 11일 기준 8승 1무 8패로 6위에 그치고 있었다.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에이스 켈리가 힘을 냈다. 최근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그는 이날 안정감 있는 호투로 두산 타선을 잡아냈다. 단 하나의 연속 출루도 내주지 않았고, 높은 직구와 커브를 중심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켈리의 호투에도 선취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은 3회 말 선두 타자 김대한이 볼넷으로 출루한 기회를 살렸다. 김대한은 상대 포일과 희생 번트로 3루 진루했고, 베테랑 정수빈이 노련하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 선취점을 기록했다.이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산도 선발 곽빈이 7회 2사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를 펼쳤다. 팽팽했던 흐름이 7회 초 깨졌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을 상대로 LG는 1사 후 문보경이 안타, 오지환이 볼넷으로 이날 첫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 타자 박동원은 곽빈과 힘 대결 끝에 몸쪽에 꽂히는 느린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2사 후 들어선 문성주와 구본혁이 집중력을 보였다. 두 타자는 곽빈에 뒤어 등판한 왼손 이병헌을 상대로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다. 0-1로 LG가 끌려가던 경기는 순식간에 2-1 리드로 바뀌었다. 승리 기회를 잡았던 곽빈은 패전 위기에 놓였고, 패전 위기에 몰렸던 켈리는 단숨에 승리 기회를 잡았다.7회 한 순간에 승패가 뒤집힌 가운데 LG는 불펜진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우찬이 8회를 틀어막았고, 9회 유영찬이 올라 한 점 차를 지키고 시즌 2호 세이브를 수확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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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믿고 보는 '잠실 예수' 오늘도 호투 완료...시즌 '첫 승' 기회

'10승' 보증 수표인 케이시 켈리(35·LG 트윈스)가 올 시즌 최고 호투로 시즌 첫 승 기회를 얻었다.켈리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6회까지 한 점만 내줬던 그는 7회 초 타선의 2점 지원을 받은 뒤 7회 말을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직고 최고 147㎞/h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종전 4.00에서 2.88로 크게 낮췄다.2019년 KBO리그를 찾은 켈리는 그해 14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승을 채운 안정감의 화신이다. 리그 최고 에이스는 아닐지라도 언제나 팀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5년 통산 성적이 68승 39패에 달한다.그런데 올 시즌 초반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4월 2경기에선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선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으나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12일 경기는 켈리 본인의 승리뿐 아니라 팀도 승리가 간절한 날이었다. LG는 이날 전까지 3연패에 빠지며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던 중이었다.지난해도 한국시리즈 1선발로 나서 팀이 필요할 때 역할을 다한 켈리가 다시 나섰다. 최근 양의지, 김재환 등이 살아났던 두산 타선은 켈리의 노련한 투구 앞에 꽁꽁 묶였다. 시작부터 범타 행진이 이어졌다. 1회 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켈리는 2회 말 2사 후 양석환에게 볼넷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아웃카운트 세 개를 손쉽게 뽑아냈다.3회 유일한 실점이 나왔으나 자책점은 아니었다. 선두 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준 켈리는 조수행의 타석 때 포수 포일로 2루를 내줬다. 김대한은 조수행의 번트로 3루로 향했고,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하지만 그뿐이었다. 두산 타선은 켈리에게 좀처럼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4회 말 켈리는 4번 타자 김재환을 8구 승부 끝에 높은 직구로 잡아내는 등 삼자 범퇴를 더했다. 5회엔 1사 후 박준영에게 단타 하나를 맞았으나 역시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선두 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때렸으나 허경민-양의지-김재환이 땅볼-헛스윙 삼진-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정수빈이 진루타와 켈리의 폭투로 3루까진 나아갔으나 득점할 순 없었다.켈리가 버티자 LG 타선이 연패 탈출을 위해 힘을 냈다. LG는 7회 초 0-1 상황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1사 후 문보경의 우전 안타가 물꼬를 텄다. 후속 타자 오지환이 곽빈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LG의 첫 연속 출루를 만들었다. LG는 2사 후 문성주와 구본혁이 구원 등판한 이병헌에게 연속 적시타를 기록, 동점과 역전을 이뤘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켈리는 7회까지 마쳐 불펜 부담도 최소화했다. 켈리는 7회 첫 타자 강승호에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양석환에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박준영에게 유격수 정면으로 향한 라인드라이브를 유도, 지난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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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공이 정말 갔나" "그게 좀 찝찝"…동상이몽 고영표의 첫 이닝 '위기관리'

결국 희비가 갈린 건 '1회'였다.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양팀 감독은 전날 경기 1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맞대결을 10-6으로 승리한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두산전 위기 때는 맞았는데 어제는 위기관리 능력이 있었다"며 "1회 또 그러기에 '공이 정말 갔나(구위가 떨어졌나)'라는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1회를 최대한 넘겨야 한다고 했는데 넘기면서 자신감을 갖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2일 선발 등판한 KT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부진(4이닝 13피안타 9실점)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1회 초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강철 감독이 구위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고영표는 버텼다. 소크라테스, 최형우, 이우성을 모두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2회 이후 순항한 고영표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회) 선취점을 뽑았으면 좋은 게임할 수 있었을 거 같다. 연속 안타가 나오고 난 뒤 한 점만 빼냈으면 우리가 유리하게 갈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게 좀 찝찝하더라"며 "점수를 많이 내고 많이 주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1회 한 점만 빼냈으면 싶은 생각이 아직도 있다"고 아쉬워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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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이 빨간 옷을 입은 이유 "9년 전 그날, 하퍼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빅리그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로 2015년 브라이스 하퍼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뷰캐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브라이스 하퍼와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2015년 9월에 있었던 해프닝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투수였던 뷰캐넌은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었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에게 홈런을 맞았다. 뷰캐넌은 "내가 빅리그 커리어에서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때였다"라고 돌아봤다. 홈런 때문이 아니었다. 뷰캐넌의 초구가 하퍼의 등 뒤로 날아간 것이 문제였다. 하퍼에게 사과하고 싶었다는 뷰캐넌은 "빅리그로 돌아가서 하퍼와 그 타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영입 제안) 전화가 왔을 때 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라고 말했다. 하퍼는 현재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뷰캐넌은 그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 기뻤다. 뷰캐넌의 말에 따르면 하퍼 역시 그 당시 홈런을 기억하고 있었다. 뷰캐넌이 당시 타석에 대해 언급하자 "그래, 2-0(볼 카운트), 홈런"이라고 기억해 냈다는 후문. 뷰캐넌은 "같은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이 기쁘다"라고 전했다.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은 뷰캐넌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필라델피아에서 뛴 뒤 아시아 무대로 이동해 7년을 활약했다. 2020년부터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4시즌(113경기) 동안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로 맹활약하며 삼성 외국인 투수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뷰캐넌은 이번 시즌에도 삼성과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뷰캐넌은 초청 선수로 필라델피아와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친정팀에 복귀했다. 필라델피아로 돌아간 뷰캐넌은 27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뷰캐넌은 경기 후 "겸손해졌다. 여기(빅리그)서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기 자체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확실히 깨달았다. 내가 (투수로서) 어떤 존재인지도 확인했다"라고 돌아봤다. "(돌아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한 뷰캐넌은 "처음 복귀해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 이런 환경 자체가 즐겁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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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위닝샷' 없는 문동주, '페디 선배' 따른 유학 효과 보게 될까

지난해 신인왕인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현재 한국에 없다. 연봉 협상도 마치지 않고 지난달 21일 애리조나로 출국했다.스프링캠프도 아닌 한겨울에 미국을 찾은 이유는 개인 훈련 때문이다. 피칭 랩(투수 훈련 센터) 푸시 퍼포먼스를 찾아갔다. 워커 뷸러, 로건 웹 등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문동주에게 동기 부여가 된 이는 따로 있다. 지난해 MVP(최우수선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다.페디는 지난 7일(한국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푸시 퍼포먼스에서 진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오기 전 싱커(싱킹 패스트볼) 중심으로 커브를 덧붙여 던졌던 페디는 이곳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변화구, 스위퍼를 연마했다. 또 체인지업의 그립도 수정했다.그 결과 지난 시즌 한국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골든글러브·MVP를 모두 차지했다. 화려하게 부활한 결과 그는 2년 1500만 달러(197억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문동주는 이미 지난해부터 페디의 투구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창원 원정 후 따로 자리를 마련해 페디를 만났고, 스위퍼 구사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페디는 "내가 알려준 걸 문동주가 그라운드에서 잘 선보인다면 그만큼 리그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상 후에도 문동주에게 "나중에 네가 MVP 트로피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하기도 했다.문동주 역시 1년 전 페디만큼 진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7.21개에 불과했다. 한국인 투수 중 최초로 160㎞/h 이상을 던진 강속구 투수인데도 변화구 위력이 부족했다. 커브(25%) 슬라이더(16.3%)에 비해 직구(54.4%) 의존도가 높았다. 커브(피안타율 0.226)는 나쁘지 않았지만, 직구(0.258) 슬라이더(0.264) 모두 압도적인 편은 아니었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시즌 중 "평균 구속이 153~154㎞/h가 나오니 스트라이크존 근처로만 던져도 타자들이 어렵게 느낀다. 그래서 변화구가 조금 약해도 통한다"면서도 "동주의 변화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왼손 타자를 상대할 주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문동주는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한 달 훈련만으로 페디가 되긴 어렵지만, 그가 에이스로 가는 성장의 문턱, 그 앞에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9 05:41
메이저리그

KBO 출신 선발 듀오 MLB 뜰까…‘두산 출신’ 플렉센, 페디와 한솥밥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의 크리스 플렉센(29)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화이트삭스는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30)가 이미 뛰고 있는 팀이다. 플렉센이 선발 자리를 꿰차면 KBO리그 출신의 선발 듀오가 MLB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된다.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등 MLB 소식통들은 30일(한국시간) 일제히 플렉센의 화이트삭스행을 전했다. 보장 금액은 1년에 175만 달러(약 22억 8000만원) 보너스 100만 달러(약 13억원)다.플렉센은 지난 2020년 두산에 입단하며 KBO리그 무대를 누볐던 선수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후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또 다른 KBO리그 역수출 신화였다.플렉센은 2021년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이듬해에도 8승 9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상승세를 올해는 이어가지 못했다. 6월 말 시애틀에서 방출 대기 조처를 당한 뒤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뒤 또다시 방출당해 콜로라도 로키스로 향했다. 올해 성적은 2승 8패 평균자책점 6.86에 그쳤다.FA(자유계약) 신분이 된 플렉센은 새로운 팀을 찾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화이트삭스의 제안을 받고 새 출발에 나섰다. 딜런 시스, 마이클 코펙 등이 포진한 화이트삭스는 선발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플렉센의 부활 가능성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2024시즌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플렉센은 5선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로써 화이트삭스에는 페디에 이어 또 다른 KBO리그 출신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앞서 페디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석권하며 역대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한 시즌 20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첫 외국인 선수 기록도 남겼다. KBO 시상식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이같은 활약으로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5억원) 계약에 합의하고 다시 빅리그에 입성했다. 페디는 지난해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MLB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나서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김명석 기자 2023.12.30 11:36
프로야구

페디, 득표율 92%로 MVP 수상 트로피 5개 수집···신인상은 76.6% 문동주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가 예상대로 최고 영예인 2023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MVP를 비롯해 이날 트로피만 5개나 수집했다. 페디는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득표율 91.9%(총 111표 중 102표)로 MVP를 수상했다. 페디는 "이렇게 많은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NC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공격, 수비 등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았다면 1986년 선동열에 이어 '시즌 20승·200탈삼진·1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낸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는 불운으로 대기록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이날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5개나 품에 안고 환하게 웃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리상까지 3관왕도 차지했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처음 도입한 수비상에서도 감독과 단장, 코치가 꼽은 투수 부문 수상자(94.91점)로 선정됐다. 플레이오프 탈락 후 지난 8일 미국으로 돌아간 페디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근 외국인 선수는 MVP 수상 시 시상식에 불참한 채 영상 메시지로 수상 소감을 대체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페디는 재입국을 통해 이날 시상식을 빛내 의미를 더했다. 페디는 MVP로 뽑힌만큼 다음달 11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페디는 실력 못지않게 융화력도 최고였고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페디는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MLB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어 다음 시즌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신인상은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차지했다. 문동주는 득표율 76.6%(85표)로 KIA 타이거즈 윤영철(13.5%)을 가볍게 따돌렸다. 문동주는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했다. 역대로는 이정훈(1987년) 김태균(2001년) 류현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지난해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2022년 2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올 시즌에도 신인상 수상 요건을 유지했다. 문동주는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118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구단의 투구 이닝 관리 속에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팀 내 최다승 2위, 최다이닝 2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문동주는 "이 트로피의 무게를 잘 견뎌야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님 등 모든 코치진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한화 선수로는 류현진 선배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11.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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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1승 1패 원점 시리즈…3차전은 'LG 천적' 벤자민 vs '국내 에이스' 임찬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LG 트윈스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KS 2차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 동률을 맞춘 두 팀은 9일 하루 휴식한 후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리즈 3차전을 치르게 된다. LG는 국내 에이스 임찬규가 나선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일찌감치 그의 3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한 바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호투했다. 14승은 올 시즌 국내 투수 중 최다승 기록이다.롱 릴리프로 올 시즌 출발했던 임찬규지만 대체 선발로 시작해 붙박이 선발 자리를 차지했고, 외국인 투수 등 선발진 전반이 흔들리던 올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선발진을 지켜냈다. 임찬규는 올 시즌 KT전 4경기에서는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 한편 역전 홈런을 허용해 1패를 안은 KT는 LG 천적 웨스 벤자민이 출격한다.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KT를 찾은 벤자민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호투했다. 특히 LG전에서는 막강한 천적이었다. 5경기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저승사자나 다름 없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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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선발은 신민혁·엘리아스…‘백중세’ NC-SSG의 맞대결

2023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판 3승제)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1차전이 열린다. 선발 마운드에는 신민혁과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다.NC와 SK의 준PO 1차전이 오는 22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정규 시즌 3위 SG와 4위 NC의 맞대결이다. NC는 지난 19일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꺾고 준PO 무대를 밟았다. 두 팀의 정규 시즌 상대전적은 8승 8패로 ‘백중세’다. 시즌 막바지까지 3위 자리를 놓고 연일 다툼을 벌였다. 결국 SSG가 NC에 1.5게임차 앞서며 3위 자리를 사수했다.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양 팀의 선발투수가 공개됐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서는 건 신민혁과 엘리아스다.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 12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ERA) 3.98을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운드를 지켰다. 데뷔 후 가장 낮은 ERA이자,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KIA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올 시즌 SSG 상대로는 4경기 동안 승패 없이 ERA 6.57로 부진했다. 12과 3분에 1이닝 동안 3피홈런 9실점으로 고전했다. SSG랜더스필드에선 3경기 11이닝 동안 7실점이다.이에 맞선 엘리아스는 올 시즌 22경기 131과 3분에 1이닝 8승 6패 ERA 3.70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KBO 무대를 밟았는데,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인 두산전에선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다만 엘리아스 역시 NC전 성적이 좋지 않다. 3경기 동안 1승을 기록했으나, ERA는 7.53으로 높았다. 첫 맞대결인 8월 등판에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10월 두 차례 등판에선 도합 1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3일 등판에선 3이닝 소화에 그쳤고, 닷새 뒤 경기에선 5와 3분에 1이닝을 소화했으나 9피안타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에서만 3홈런을 맞았다.한편 NC는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가 한번 더 휴식을 취한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팔뚝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정규 시즌 20승 6패 ERA 2.00을 마크한 페디의 이탈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SSG 상대로도 2경기 2승 ERA 1.38로 강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 뒤 “하루하루 회복하는 것 같다”면서도 “언제 등판할지 그때 가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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